서울역환승센터에서.



계획없이 떠나는 것을 좋아한다.

목적지가 확실한 지하철보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버스를 좋아한다.

저녁 6시의 어슴프레한 풍경과 불빛을 좋아한다.

오락실 스포츠게임의 끝판을 깰 때까지 쉬지않고 게임하는 것을 좋아한다.

도심의 거리를 무작정 걷는 것을 좋아한다.

쌀밥보다 면식을 좋아한다.

야한 영화를 좋아한다.

잠을 잘 때 흐르는 침묵을 싫어한다.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라디오소리를 좋아한다.

카메라로 남들이 담으려 하지 않는 장면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크로노그라프 시계를 좋아한다.

가방 속 짐이 필요이상으로 무겁다.

피로를 쉽게 느낀다.

손익계산을 잘 하지만, 그 이득을 곧장 다른 곳에 사용한다.

허영과 망상을 좋아한다.

사람과의 대화를 좋아한다.

사람과의 소통을 그리워한다.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매일 여행하는 것을 꿈꾼다.

그리고......

내 여행에 동행이 함께 하는 것을 꿈꾼다.




1박 2일 동안 부산에 다녀오면서 내가 발견한 '나'.

먹자골목

On The Road 2009/09/05 11:19


속이 뒤집힐 수 있는 글을 써놨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분들은 그냥 클릭하지 마세요.



지금으로부터 5년 전에는 창동 하나로마트에서 일했었다. 새벽 시 즈음에 퇴근을 하면 라커룸에서 잠을 자면서 첫 버스가 나오기를 기다리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냥 걷고 싶은 때가 있다면, 창동역에서 첫 차가 나오는 시각까지 계속 걸어가다가 첫 차를 발견하면, 그 차를 타고 집으로 들어갔었다. 귀로는 MD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오는 락음악을 들으며.

2009년의 3월. 하루종일 내린 비의 영향인지 날은 제법 쌀쌀했다. 집에 일찍 들어가기는 싫어서 장위동고개부터 집까지 걷기로 했다. 귀로는 MP3플레이어에서 나오는 무작위 음악을 들으며. 몸은 작년부터 생긴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 때문에 걸음걸이가 시원치 않았지만, 마음은 왠지 5년전의 그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그 때가 생각난 것을 보니, 나름 지금에 만족을 못하고 있구나.


- 서울 강북구 송천동 어느 골목길에서.
태그 : 사진,에세이
아, 맞다! 여기, 책에서 보았던 것 같아!

What a Hip! Cafe 하는 카페 안내서 한 권을 작년 봄에 구입하여 읽어본 적이 있었다. 내심 "여기 적힌 곳들 중에서 내가 갈 곳이 몇이나 되겠어?"하며 무시해버렸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제너럴 닥터의 내부에 들어온 순간, 바로 이 책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낮에는 병원이 같이 열고, 밤에는 카페 전용으로 개방한다는 그 곳!

밤중이라 병원업무는 하지 않고, 역시 카페로만 개방되고 있었다. 통일적이지 않은 의자와 테이블. 자유롭게 배치된 낡은 매킨토시들과 인형까지. 정말 곳이 병원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같이 즐기고 놀았던 만큼, 이번에도 사진으로 풀어보자.

아마 이 구급함이 이 카페가 병원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몇 안되는 상징이 아닐까.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 미리 자리를 잡은 녀석. 반가워! =)


제너럴닥터 단골 손님 세희 군.


과연 이 표정의 뜻은? "친하게 지내자" 아니면 "잡아 먹어버릴꺼야"?


카메라가 쳐다본다는 이유로 쓸데없이 눈을 감으며 Muscat 차를 마시는 트러블슈터.


매킨토시클래식 등 구세대 매킨토시컴퓨터 등이 같이 전시되어있다.


와앗! 고양이! 사다리에 검은고양이 타로가 있었는데, 이 녀석은 이름이 뭘까?


악보 그리고 아이팟터치. 왠지 이 사진은 참 느낌이 좋단 말야.


세 명은 제너럴커피(핸드드립)을, 나 시크한척 내맘대로 머스캣 허브티를.


- 카페 제너럴닥터에서, 2008년 12월 30일.
노래방과 고기 그리고 맛난 커피와 차를 함께한 키위양, 준이 그리고 세희에게 감사하며.
홍익대학교 근방에는 두 개의 지하철역이 있다. 2호선 홍대입구역과 6호선 상수역. 홍대입구역 근방은 혼자서도 충분히 쏘다닐 만큼 쏘다녀 보았다. 클럽에서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혹은 술자리를 위해. 상수역 근방은 그러지 못했다. 작년에 세계불꽃축제를 가서 홍대앞 노래방을 가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렸던 것이 유일하게 상수역에 들어선 기억이니.

홍대입구역에서 상수역까지의 길들. '관찰력 부족한 방랑객' 터글씨가 보기에도 홍대앞은 무언가 표현하기 힘든...... 아, 정말 표현하기 힘드네! 어쨌든 왠지 흥미진진한 곳이었다. 작은 카페에서부터 팬시점들, 그리고 맛집까지. 여행지 등에서는 홍대입구에 대해 참 재미있게도 설명했는데, 나는 고작 "흥미진진해요!" 이 한 마디만 생각했다니. 좀 더 이 길들을 거닐고, 관찰력을 키우면 무언가 다른 표현이 생길까?

6시 20분 경, 상수역에서 고이고이님과 임시크님을 만났다. 우선 배부터 채워봅시다. 교자전문점인 고엔[五円]에서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마늘교자는 중독성 최강의 맛!

이 녀석이 고엔의 메뉴 중 하나인 "좋겠다". 마늘교자를 안 먹어봤어? 그럼 말을 하지를 말어!


홍대앞 놀이터까지 산책을 일행. 그리고 다시 고엔[五円]으로. 엥? 또 교자 먹으러 가냐고? 그게 아니라, 고엔 바로 옆에 아트카페 사다리(sADaRi)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지. 고이고이님의 글들에서 자주 들어봤던 곳, 카페 사다리. 오오~ 그곳에 들어가게 되다니! +_+


고이고이님, 임시크님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중엽 님이 곳을 찾아오셨다.(정중엽 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참았다. 일면불식인데다가 왠지 내가 뻘쭘해질 것 같아서? [야아!]) 아마 나머지 시간은 분위기에 취해? 혹은 커피에 취해? 그렇게 대화와 대화를 오간 것 같다.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나지만, 말하지 않으려고. 내가 예전에도 말했지만, 카페라는 곳은 Another World이니까.

다른 두 분이 아메리카노를 시켰을 때, 혼자 꿋꿋이 카페비엔나를 시키는 센스.


그런데...... 정말 사다리에서의 느낌? 이런 거는 왜 떠올리려고 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 걸까? 커피 맛도 좋았고, 실내도 무언가 아늑한 분위기인 것은 맞는데, 그것 외에는 잘 떠오르지가 않아. 너무 아늑하고, 너무 편한 느낌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같이 찾아온 분들과의 대화에 열심히 집중하고 있어서 그 곳의 느낌을 읽을 여유가 없었을까?

아~ 몰라! 또 찾아가서 그 느낌을 제대로 느껴야지! 이 날 나의 관찰력은 10점 만점에 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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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빈 등을 벗어나 흔히 '개인샵'이라 말하는 카페에 들어서면 저는 맛도 맛이지만, 그 곳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이 날의 주인공은 어쩌면 검은고양이 타로가 될 것 같네요. 창밖에 갑자기 나타나더니, 다른 손님의 의자에 앉아서 아예 버티고 잠을 자는...... 어찌 보면 귀엽고 어찌 보면 영악한 녀석! (결국 고이고이님이 잘 달래어 주인님 곁으로 갔습니다만.ㅎㅎ)

사다리는 갤러리카페 형식으로 운영되어서 전시도 같이 열리는 공간입니다. 싸이월드에 사다리 클럽이 있으니 자세한 전시일정 등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찾아갈 수 있는 약도도 마련되어있습니다.(다만,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것? 나, 싸이 계정 밀어낸 지 2년 넘었는데.... 쩝!)

사다리(sADaRi)의 싸이월드 클럽 - http://club.cyworld.com/artsadari